오랫만이에요
그대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 나는게
오늘따라 괜히 서글퍼 지네요

술한잔 했어요
그대 보고싶은 마음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 부터는 뭐든지 할거예요

같은 방향을 가는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 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 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지 않나요
내가 보고싶은 적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난 뭍혀 살아요
나는 어떻하죠 나는 어떻하죠 나는 어떻하죠

♬ 

-- 오늘 (Vocal 심규선)-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아니었나봐요...

그대가 날 떠나서 힘든게 아니라
떠나간 그대를 미워해서 힘들었다는 걸,

고마움도 그리움도
모두 내 삶의 한 켠이라는 걸,

뜯어내려 할 수록 아픈 것 역시
사랑이었다는 걸,

알아버린 내 어느 날...

-- 마몸. 2011.9.22
 

'We 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er Jean-Paul by Andre Gagnon  (0) 2011.09.29
긍정의 뇌  (1) 2011.09.25
양보해주고 싶은 마음  (0) 2011.09.22
소소함과 스타일  (0) 2011.09.21
베품의 순간  (0) 2011.09.16
Posted by 마몸
전철에 앉아서 자비심관련 부분을 읽고 있다가, 문득 건너편에 서 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 어깨엔 가방을 둘러메고, 한쪽 손엔 종이백을 들고 핸드폰을 하면서 자세를 이리저리 바꾼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다. '얼마나 다리가 아플까...'

그런데 다시 보니 그 옆에 오래되어 보이는 양복을 입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도 서 있다. 어째서 아저씨에겐 그런 마음이 안들고, 여학생에겐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

이런 생각에 골똘하게 있는데, 걸어다니는게 조금 힘들어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내 근처로 온다. 또한 이 아주머니도 '서 있는게 힘들겠다' 라는 마음은 드는데, 양보할 마음은 나지 않는다.

내 옆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눈치를 줘서 일어니긴 했지만, 별로 기분은 좋지 않다.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는 아주머니를 보니, 되려 재빨리 일어나지 않은게 역효과를 내는가 보다.

"힘들다는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나 양보할 마음이 안생기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고 양보할 마음이 생기는 사람"

... 신기하다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We 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의 뇌  (1) 2011.09.25
에피톤프로젝트(Vocal심규선)-오늘  (0) 2011.09.22
소소함과 스타일  (0) 2011.09.21
베품의 순간  (0) 2011.09.16
자비  (0) 2011.09.16
Posted by 마몸

소소함과 스타일

2011. 9. 21. 13:11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브루투스와 그 일파의 칼에 찔려 절망적이라는 것을 안 순간 무엇을 했는가 하면, 쓰러진 모습이 보기 흉하지 않도록 입고 있던 토가 자락을 몸에 두른 거예요. 카이사르가 한 마지막 행위가 이것이었어요. 나는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 남자를 좋아하는 모양이죠.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인생을 얼마나 잘 사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기 짝이 없지만, 인생도 따지고 보면 하찮은 일들로 성립되어 있어요. 그 하찮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품위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 나의 친구 마키아밸리, p. 592

---------------

음... 하찮은 일들로 성립되어 있는 우리 인생이란...
 

'We 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톤프로젝트(Vocal심규선)-오늘  (0) 2011.09.22
양보해주고 싶은 마음  (0) 2011.09.22
베품의 순간  (0) 2011.09.16
자비  (0) 2011.09.16
마음의 선택  (0) 2011.09.15
Posted by 마몸

베품의 순간

2011. 9. 16. 02:42
만일 그대가 카와카마스는 늘 꾸기만 하고 꾸어 간 것들을 갚을 줄 몰라 교활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그대가 조금 지쳐 있다는 증거다.

'아아 이런 때야'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저마다 '아아, 이런 때야.'라는 지나가 버린 한 순간을, 슬픔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p. 54-55
 
-----------
책장을 넘겨도, 다시 책을 펼 때마다 잊혀지지 않는 문구들...

'We 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보해주고 싶은 마음  (0) 2011.09.22
소소함과 스타일  (0) 2011.09.21
자비  (0) 2011.09.16
마음의 선택  (0) 2011.09.15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란?  (0) 2011.09.15
Posted by 마몸

자비

2011. 9. 16. 02:36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p. 144

 --------------------

그리고 나는 책장을 더 넘길 수 없었다.

뚝.

무얼 하려 하지 않고, 곁에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거...
 
 

'We B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함과 스타일  (0) 2011.09.21
베품의 순간  (0) 2011.09.16
마음의 선택  (0) 2011.09.15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란?  (0) 2011.09.15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  (0) 2011.09.15
Posted by 마몸

최근에 올라온 글

카테고리

모두 (497)
We BLOG (353)
테라피 (79)
재능 찾기 (62)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