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 앉아서 자비심관련 부분을 읽고 있다가, 문득 건너편에 서 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 어깨엔 가방을 둘러메고, 한쪽 손엔 종이백을 들고 핸드폰을 하면서 자세를 이리저리 바꾼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다. '얼마나 다리가 아플까...'

그런데 다시 보니 그 옆에 오래되어 보이는 양복을 입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도 서 있다. 어째서 아저씨에겐 그런 마음이 안들고, 여학생에겐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

이런 생각에 골똘하게 있는데, 걸어다니는게 조금 힘들어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내 근처로 온다. 또한 이 아주머니도 '서 있는게 힘들겠다' 라는 마음은 드는데, 양보할 마음은 나지 않는다.

내 옆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눈치를 줘서 일어니긴 했지만, 별로 기분은 좋지 않다.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는 아주머니를 보니, 되려 재빨리 일어나지 않은게 역효과를 내는가 보다.

"힘들다는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나 양보할 마음이 안생기는 사람"
"힘들다고 느껴지고 양보할 마음이 생기는 사람"

...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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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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