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positioning~

2009. 12. 1. 16:39
꼭 과제를 할 때면 이리도 생각이 많이 나는지... 흠흠...

앞으로 나는 어떤 위치에서 활동을 하게 될지 생각해 봅니다. 스포츠에서는 포지셔닝이라고 하나요?

1. 문제 해결 방식(개인 vs. 제도)
  상담이나 치료를 하다보면 상담가나 치료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고 합니다. 최근 가족치료에서는 가족이라는 체계까지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실제 상담현장에서도 가족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절감하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가족치료는 이런 요구에 아주 적합한 모델입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선 결혼과 가족체계를 상담 모델로 다루는 비율이 49.8%[각주:1] 로 전체에서 두 번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단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가족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찌보면 상담가는 상담 능력도 있어야 겠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성이나 중독과 같은 문제는 개인 차원의 문제로 해결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2. 접근 방식(문제 중심 vs. 예방 중심)
  또한 상담이나 치료를 오래하다 보면, 일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강물에 빠진 아기들이 계속 떠내려온다면, 계속해서 아기를 건지는 게 우선인가, 아니면 상류로 가서 왜 아기들이 빠지는지 살펴보는게 우선인가. 한 교수님은 치료가 아니라, 차라리 양육쪽으로 비전을 잡고 싶다고 합니다. 그냥 6세 이전에 잘 크면 지금 자기가 치료하고 있는 문제는 어차피 생기지도 않을 것이라 말합니다. 
  말하기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내담자가 없으면 운영되기 힘든 상담소에서는 내담자가 줄어들면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문제 중심으로 포지션닝을 하게 될 때 생기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3. 문제 인식 방식(개인 vs. 영성)
  이 또한 말하기 민감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행위의 양식(Doing mode)과 존재의 양식(Being mode)으로 구분해서 말합니다. 지금 말하는 부분은 존재의 양식(Being mode)에 가까운 것으로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는 행위의 양식(Doing mode)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모두 만족되어야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됩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알콜 중독자 남편을 둔 아내는 이혼하기도 어렵거니와 이혼에 성공해서 재혼해서도 다시 남편이 알콜 중독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떠도는 말로, 알콜 중독이 아닌 사람도 알콜 중독으로 끌고 간다고 합니다. 분명 피해자인데, 안으로 깊이 들어가다 보면 문제와 함께 하고자 하는 역동이 있습니다. 이 역동을 멈추지 않는 한, 자신에게 문제가 다가오지 않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입은 피해를 무시하면서 갈 수는 없고, 그렇지만 현실에서 드러나는 문제만을 해결한다고 해서 진정한 문제의 해결은 아니게 됩니다. 


"개인 vs. 제도", "문제 vs. 예방", "개인 vs. 영성" 

저는 어떤 쪽으로 포지셔닝을 하게 될까요? 부디 제가 바라는 방향과 제 행동이 모순되지 않고, 일치하길 바랍니다.

  1. The Top 10: The Most Influential Therapists of the Past Quarter-Century. Psychotherapy Networker.: 2007, March/April (retrieved 11 Sept 2007) http://www.psychotherapynetworker.org/component/content/article/219-the-top-10?q=joan+cook&start=1 2007년 한 조사에서, 콜롬비아 대학의 조안 쿡(Joan Cook)박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68.7%에 해당하는 치료자들이 인지치료를 사용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다른 치료를 겸하고 있었다. - 49.8%는 결혼과 가족체계와 관련된 치료를 한다. 적어도 일부 시간이라도. - 세 번째로 선호하는 치료는 "마음챙김 치료"를 지향하는 것으로서 41.4% - 네 번째는 정신역동/분석심리학적 치료로서 35.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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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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