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맞이하는 숙제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진도가 안 나가서 또 딴짓을 하고 있습니다--;

명상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을 정리해봅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수행법들에는 사마타(집중), 위빠사나(통찰), 요가, 화두선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종교별로 수행방법 들이 있겠지요. 그 다음 현대명상들이 있습니다. '선무도', '마음수련', '단학', '아봐타' 들이 떠오릅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명상법들은 수 백년간 검증과정을 거쳐 현재에 살아남은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문헌들을 통해서 해당 명상의 사회적인 해악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 반면 현대 명상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겪고 있고, 아무리 감추려 하더라도 전통적인 명상법들이 전해 내려오듯이 사회에 미친 파장들을 주변에 흩뿌리며 나중에 기록이 되겠지요.

그러면 시간이 흘러 역사적으로 기록되기 전, 우리는 지금 현재 이러한 현대 명상법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박석 교수님은 크게 '주관적 착각의 틀'과 '삶과의 조화'를 그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관적 착각의 틀'이란 자신이 경험한 특정한 현상을 객관적인 사실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체에서 기의 각성이나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해당 단체의 주장을 사실화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혼자서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만약 집단내의 여러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서로를 뒷받침해 준다면, 마치 이를 사실인 것처럼 여기게 됩니다. 주관적 경험이 집단이라는 틀에서 뒷받침되면서 범하는 '집단 주관의 틀'의 오류입니다. 그러나 집단 내에만 있다 보면 이런 오류를 보기 힘들게 됩니다. 오늘날 무수한 단체들이 자신이 최고라던가, 다른 집단을 배척하게 되는 것에는 이 '집단 주관'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삶과의 조화'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내면의 삶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적 삶에 비해서 외면적 삶이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둘의 균형을 맞추고자 명상을 하는 것인데, 한쪽으로 치우쳐, 삶에서 도피하거나, 특정한 정신 현상들을 쫒는 것은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존 화이트는 깨달음이란 '있음'과 '되어가는' 과정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 나는 나무를 하고 물을 길었다. 깨달음을 얻고 나서 나는 나무를 하고 물을 길었다." 와 같이 깨달음이란 실체가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실과의 적용에 있어서 잭 콘필드는 『마음의 숲을 거닐다』에서 자신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미 세상에 나온지 십수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현재도 유효한 말들입니다. 명상을 할 때 이런 틀거리를 가지고 명상을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요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단학관련 사건들이나, 아직 문제화 되지는 않은 여러 단체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이런 기준들을 적용해 점검해 가면서 참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 자료

<문헌>
박석 (1997). 깨달음의 패러다임의 전환 : 한국정신과학학회지, 1(1), 28-38.
박석 (1997). 박석 교수의 명상 길라잡이. 서울: 도솔.
Kornfield, J. (1993). A Path with Heart: A Guide Through the Perils and Promises of Spiritual Life. New York : Bantam Book. 마음의 숲을 거닐다, 이현철 옮김, 2006, 서울 : 한언.
White, J. (ed.) (1984). What is Enlightenment? Exploring the Goal of the Spiritual Path. Los Angeles: Jeremy P. Tarcher, Inc.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김정우 옮김, 1991, 서울 : 정신세계사.

<웹 사이트>
박석(2006). 명상특강 123456789101112. 명상나라.
박석(2006). 명상의 위대성과 위험성 - 명상계의 성숙을 위하여. 제3회 미래사회와종교성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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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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