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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2 아이들의 신성(spirituality)

제목이 조금 거창한 데, 다시 거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첫째 조카는 '재미'를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지루한 거 못견디고, 부모님이나 할머니 말도 잘 안 듣고, 학교 다녀오면 만화/코메디 프로/닌텐도/자전거/놀기의 연속입니다. 어제는 토렌토에서 '개그 콘서트' 몇 개 다운 받아 PMP에 넣어 줬더니, 본 거 또보고, 재미있는 건 돌려보고, 아주 그냥 발가락을 배배 꼬면서 재미있어 죽을라고 합니다.

셋째 조카는 "신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먼지 귀신(그로스케) 처럼 생긴 검은 보푸레기 뭉치가 방 안에 있었습니다. 저에게 '이거 뭐야?'라고 묻길래, 저는 입으로 바람을 살짝 불어 그 뭉치를 가볍게 움직이게 했습니다. 조카는 너무 신기해 하며, 자기도 입으로 바람을 불며 이리 저리 움직여봅니다. 이렇게 제 등에 조카를 태우고 엎드린 채로 둘이서 같이 한참을 놀았습니다. 무엇이든 조카에게는 장난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수업 시간에 접한 아이들의 신성은 '신뢰' 와 '경이감' 이었는데, 저는 여기에 '재미'도 넣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면 이런 것들을 차츰 잃어버리고, 그 자리에 '사랑'이란 것을 넣겠지요? ㅎㅎ 아무런 근거없이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원래 '슈타이너'의 발달 이론에서 나온 내용인데, '슈타이너' 이름만 들어봤지 관련 서적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차츰 제 속에 채워넣고 싶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신성을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섬길 수(=보살펴주고, 키워주면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찾아가는 공부는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고, 기한도 없습니다. 그냥 제 관심과 흥미만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배워나가는 게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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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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