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청첩장은 받아봤지만, 명함 청첩장은 처음 받아봅니다. 어차피 한번 쓰고 버려질 종이이기 때문에 환경과 자원절약을 고려하여 명함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메일 청첩장은 아무래도 이메일의 홍수 속에 살다보니, 조금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메일과 종이 청첩장 중간 즈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부모님들에게는 어떻게 했나 궁금해지네요...

개인 정보는 지우고 한번 올려봅니다. 올려도 괜찮겠지요? 요새 저작권이 무서워서리~~

이건 뒷면입니다. 명함 크기 정도만 되어도 결혼식장 약도와 찾아가는 방법이 들어가기에 충분했다니, 의외입니다.

슬슬 결혼의 계절이 다가 옵니다. 가을에 결혼하시는 분들 여름에 준비하느라고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신혼여행차 휴가를 한 번 더 쓰니 정말 좋겠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주변분들의 채근이 많지 않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가끔은 제가 말을 너무 못되게 하나 싶기도 합니다. 형이 "너 애인 없지? 소개시켜 줄까?" 라고 장난스럽게 물어보면, 저는 주변에 여자는 많은데, 집이 없어서 결혼 못하겠다고, 여자는 필요없으니, 집 있으면 당장 결혼하겠다고, 집 하나만 사 달라고 합니다. 형이 집 등기 문제로 어머니와 마찰을 겪던 터라, 그 때 형과 형수님의 표정은 제가 봐도 좀 심하게 말했나 싶더라구요;;

한번은 위층에 사시는, 제가 초등학교 때분터 봐오던 아저씨랑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습니다. 얼마전 둘째도 결혼을 했던 차라, 저를 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XX도 결혼했는데, 이제 너도 결혼해야지?"하면서, 그냥 말씀을 건넵니다. 평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없으신 분인데, 암튼, 저도 모르게 그냥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XX는 집에 자주 와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얼굴이 어두워지며, 한숨을 푹 쉽니다. "쌔끼, 휴~ 안 와!"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전에는 주말에 가끔 놀러왔다가, 결혼하고 나서 영 얼굴을 안 비치나 봅니다. 괜시리 제가 더 미안해지더군요.

어머니는 스님의 한 말씀에 결혼, 그런 얘기 딱 끊었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길, "아들이 공부할 때네요." 다소 어이가 없지만, 마음은 편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나 학교에 계시는 수 많은 솔로분들은 서로 서로 불문율처럼 '결' '혼' 이야기는 잘 안꺼내지요~ ㅋㅋ

그럼, 제 self-talk 는 뭐라고 할까요? 휴~ 갑자기 페미니즘이 미워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제도는 결혼제도라고 엄포를 놓더니, 아직도 계속 결혼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에구, 저도 제 맘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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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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