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이야기

2009. 11. 26. 01:23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이야기~

저는 전기 면도기를 사용해서 면도를 합니다. 하루라도 면도를 하지 않으면 마치 밤 샌 사람 모냥 보이는 탓에 매일 같이 면도를 하지요. 면도기에 생긴 찌꺼기는 휴지에 싸서 버리곤 했는데, 하루에 한장씩 쓰다보니 조금 휴지가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조그마한 유리볼에 모아놓았다가 한 번에 버리고 있습니다.

오늘 셋째 조카(女)가 제 방에서 이불 친구(찰리브라운의 이불처럼 늘 가지고 다니고, 자기 전에 항상 껴안고 자는 이불)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제 유리볼에 있는 수염 가루가 묻었습니다. 조카가 수염 묻었다고 울상이 되었습니다. 누나는 이때다 싶어서인지, 이제 수염 묻은 이불 만진 손가락 빨면 수염 난다고 얼르면서, 이제 손가락 빨면 안되겠다고 합니다. 이불을 털어 오고 나서도 누나는 이불에 수염 가루가 조금 남아있다고, 손가락 빨면 수염 나겠다고 하면서 이제 손가락 그만 빨라고 합니다.

이때 조카가 묻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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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도 수염 먹었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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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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