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에 코스모스가 핀 걸 보았습니다. 아직 더운데... 더운데... 
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요?

찻길가라 시들하긴 하지만 그 색깔은 강렬하기만 합니다.
§

이렇게 여름에 가을의 씨앗이 보인다면, 내 앞에 펼쳐질 미래도 그 흔적을 살짝 드러내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래 두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직 너무 더워 가을이 오기나 할까 하고 혼란스러울 때 읽어주면 좋은 책들입니다. 저두 한권은 사고, 한권은 주문한 상태라 읽어봐야 알겠지만, 힘들때 읽고 좋았다는 - 그냥 좋았다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 웨이' 의 '모닝 페이지' 같은 것에서 실제로 힘과 영감을 얻었다는 - 평이 있어서 믿음이 갑니다.

또 한권은 최근에 소개받은 책으로, 자신의 직업을 찾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종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루고 싶었던 직업을 향해 달려갔다가, 정작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실상 자신에게는 맞지 않은 경우도 나옵니다. 이 사람의 삶은 무의미했을까요? 저자가 말하길 이 사람은 그 직업을 가져봤기 때문에 그 다음을 볼 수 있는 눈-나와는 맞지 않는 직업이야-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천직 여행" 에 제 얘기를 추가하자면, 요새 전 가끔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1년만 회사 더 다녔으면 하는 생각도 하고, 현재 내세울 게 없는 것에 대해서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후회하고 있을 때 놓치고 있는 것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1년만 더 회사를 다녔으면, 아마 그 가속력으로 방향을 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연봉도 점점 올라가고, 일도 점점 많아지고, 내 생각과 더듬이들을 그곳에서 어찌 살아남을지에 집중했을테니까요. 회사와 자기꿈으로 이분할 수는 없지만, 이제사 그 '회사'로 표현되는 일들에 대한 가속력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제 꿈으로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고 하니, 아직은 느린 모양입니다. 뭐,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 길로 곧장 가 보는 것입니다~ ㅎㅎㅎ

※ 추가 - 『천직여행』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고, 『아티스트 웨이』는 직접 자신의 가능성과 창조성을 키우는 12주의 작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직여행』을 돌다리 두드리는 것에 빗댄다면, 『아티스트 웨이』는 돌다리를 건너는 것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천직여행』만 읽는다면, 심하게 말해서, 일종의 위안이자 자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계속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순환에 빠지고, 그 속에서 위안만 얻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작은 것 하나라도, 내 손에 잡히는, 내 것, 내 창조성, 내 가능성을 키우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분에게, 개인적으로 저는 『천직여행』은 추천하지 않고, 『아티스트 웨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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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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