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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2 조카의 '첫' 계란 후라이

점심에 계란후라이를 해 먹고 있는데, 조카가 와서 얼쩡거립니다. 조카에게 제가 말합니다. 

삼촌: "계란 후라이 먹고 싶어? 먹고 싶으면, 냉장고에서 계란 가져다가 해먹어~"
조카: "냉정한 삼촌~ 근데 잘 못하면 어떻게 하지?" 
삼촌: "괜찮아, 조카가 먹을꺼니까^^"
조카: "헐~"
삼촌: "그럼, 삼촌이 계란 세개나 먹으라고~ 헐~"

서로 악의가 없이 말하는 것은 알지만, 저는 조카가 해보고 싶다면 한번 해보길 바랬습니다. 제가 계란 후라이 하나 더 해주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조카는 왠지 해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의외로 조카는 계란 후라이를 너무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한번 뒤집은 후에 접시로 가져올 때도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았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저는 뒤집은 상태에서는 잘 터트리거든요--;

조카가 말합니다.

조카: "처음 만들어보는 계란 후라이다"
삼촌: "정말? 기념촬영 좀 해 놓자"

사진을 찍으니 조카들이 몰려옵니다. 귀여운 세째 조카가 "나두 나두" 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수줍은 둘째 조카가 뒤이어 나타나 포즈를 취합니다~

조카는 계란 노른자 안 터트리는 노하우를 찾았다며(처음 해 봐 놓고선^^) 신나합니다. 두번째 노하우도 있다고 하면서 또 하나를 부치려고 합니다. 안 뒤집으면 안 터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걸 본 할머니가 득달같이 달려와 손 데면 어떻하냐고 합니다. "할머니가 부쳐줄께~" 합니다. 그러니 9살에 처음 계란 후라이를 부쳐 봤겠지요. 아직 이른 나이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가스레인지가 아이들 키에 맞게 제작되어 있지 않아서 불편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에 맞게 한다는 게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아이들이 호기심이 생겼을 때는 한 번 해보도록 해 주는 것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계란 후라이 기술을 가르쳐주는데 초점이 있는게 아니라, 어른이 대신 해주는 것 대신 자기 스스로 해보며 성취감을 얻는데 초점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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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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