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두번이나 아팠습니다. 한 번은 술병^^이 났었고, 한 번은 무리를 했는지 장염 초기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4년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린 간호사 앞에서 상의를 걷어부쳐야 하는 창피함이란^^ ㅎㅎ

병원에 다녀와 약 먹으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탈이 난 데에는 '매실'이 좋다면서 한사코 매실액을 먹으라고 합니다. 됐다고, 섞어먹기 싫다고, 약을 먹겠다고 겨우 거절했습니다. 죽을 끓이려고 재료를 찾고 있는데, 어머니가 뭐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어머니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을 보고서 이해했습니다. "커피 사왔으니 먹어라" 였습니다. 뎅~ 죽먹는 사람한테 웬 커피? 얼마나 속이 부대꼈으면 이런 맥락에도 없는 말을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아플때에도 편하게 아프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어머니 옆에서 긴장하고 있던 여태까지의 제 모습이 떠올라 슬픕니다. 또한 이건 제 모습이기도 해서 씁쓸합니다. 어떻게 상대를 걱정하는지 몰라,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걱정하려 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알아버렸네요.

이렇게 '나'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과거의 '나'를 떠내 보냅니다~
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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