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에 손짜장집이 있습니다. 손으로 면을 만드는 건 아니고, 짜장면을 주문하면 곧바고 기계에서 면을 내립니다. 그리고 삶아서 바로 주지요. 사실 짜장면이 맛있기 보다는 짜장면집 주인 아주머니 때문에 갑니다.
짜장면 집 주인 아주머니이지만, 하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놀랍습니다. 말을 하는 걸 들은 것도 아니고, 딱히 뭘 보여준 것도 아닙니다. 자그마한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방법,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얼굴 표정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우시다는 말이 속에서 나옵니다.
이것으로 학교 근처에서 세번째로 기분이 좋은 식당을 찾은 게 됩니다. 하나는 굴국밥 집입니다. 이곳에는 아주머니 세 분이 같이 꾸려가는 곳입니다. 손님 중에서 할머니 한 분이 자주 오시는데 먹고 남은 반찬은 잘 싸서 할머니에게 드립니다. 집에 가서 할아버지 드시라고 하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집입니다. 두번째는 바지락 칼국수 집입니다. 70이 거의 다 되어 가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칼국수 집인데, 할머니를 보고 있으면 당당하고, 힘이 있어 보입니다.
오히려 불교를 다루는 학교는 시끄러운데, 식당에 계시는 아주머니들에게서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짜장면 먹고 나오는데 아저씨가 계속 쳐다봐서 못 찍었네요. 다음에 찍어서 올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