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택시타고 집에 가는데, 개봉 근처 지날 때 기사 아저씨가 안전벨트를 스윽 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살짝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에는 120km 도 무난히 밟으시는 분들이... 뒤에 앉은 나는 안전벨트 매야 하나 하고 머쓱하게 있었습니다. 잠시후 경찰관들이 단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상하군, 웬 음주단속???' 하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뒤 기사 아저씨가 푸념을 털어놓습니다. 요새 안전벨트 단속을 한다고 하더군요. 한번 걸리면 3만원이라고 합니다. 요새 전반적으로 이런 단속이 많아졌다고 하시면서, 무슨 기강 잡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이어지는 불평들@#$@#@#%~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서 홍대 근처 카페로 향하는데, 홍대 입구 역 옆에서 담배꽁초를 집어든 어떤 아저씨가 사람들 길을 막아섭니다. "이거 당신이 버린 거지?" 라고 말하기에 저는 무슨 해병대 전우회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왼손에 들고 있는 기록판을 보니 뭔가 단속하는 사람 같아 보입니다. 걸어가면서 흘끔흘끔 뒤돌아 봤는데, 결국 걸린 사람은 주머니에서 뭘 꺼내는 게 보입니다. 

이상합니다. 실은 지난 주 금요일 저녁 5시 즈음 낙성대에서도 단속하는 걸 봤었습니다. 공사 현장이 있었고, 공사 현장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포크레인이 있었고, 등을 뒤로 쭉 뻗고 누워있던 포크레인 기사에게 경찰관이 다가갔고, 기사는 쭈뼛쭈뼛하며 뭐라고 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부터 5일 동안 단속하는 모습을 3번 봤습니다. 제 머리속에는 고등학교 때가 떠오릅니다. 시험 끝나고 하루 뒤 갑자기, 5월 수 많은 행사가 끝난 직후에 갑자기, 두발 단속이나 복장 불량 단속이 행해지던 때가 떠오릅니다. 학교에서는 아마 그렇게 기강을 잡으려 했었겠지요? 혹시 우리가 지배를 당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과 함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Posted by 마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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