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공개 강의가 있었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토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많이 올까 궁금했습니다. 벚꽃이 한창이라 다들 윤중로에 가지 않았을까^^
어제의 꿀꿀함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개나리보다는 뒷모습에 더 눈길이 갑니다. 누구신지는 몰라 죄송하지만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뒷모습이 이 길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 길로 따라 가면 NVC 로 갈 수 있나요? 그런 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의실이 좀 높은 곳에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땀이 맺히네요.
강의실이 꽉 차진 않았지만, 나가 놀기 좋은 날씨에 비하면 많이 오셨습니다. 캐서린 선생님의 강의는 들을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들리는 데, 말하는 사람이 다르게 말하건, 듣는 사람이 다르게 듣건 다 만족스럽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다르게 한다는 것은 얼개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녹여낸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럽고, 듣는 사람이 다르게 듣는 것은 제가 이해의 폭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럽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준 어떤 남자분 덕분에 '말하기'까지 하게 될 강의가 '듣기'까지 진행 되었습니다. 남자분이 솔직한 감정표현을 하는 것에 놀라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말하기를 하고 난 후에 어떠시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을 때 제 속도 시원해지더군요. 사실 저도 그럴 때가 있거든요. 말하기, 듣기를 계속 하면서 남자분이 이야기하고, 공감받는 과정을 볼 때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10대 초반의 학생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주었는데, 너무너무 '관찰, 느낌, 욕구, 부탁' 과정에 맞게 이야기를 잘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마치 실이 술술 풀려나가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네 단계에 맞춰서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감탄해서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박수 소리가 퍼졌습니다.
아는 내용인 것 같은데도, 들을 때마다 제가 가진 경험들이 다시 엮어지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비폭력 대화의 얼개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준비하신 여러분들, 강의하신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를 꺼재 준 분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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